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독서리뷰

‘홍학의 자리’ 정해연 장편소설

소망목록 2023. 5. 21. 00:38



인기가 많은 소설인가보다
2주간 기다림 끝에 빌릴 수 있었다








‘집에 도착했을 때는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
온몸은 땀에 젖어 있었고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
눈이 터져나갈 것 같았다
구역질이 쉴 새 없이 밀려 올라왔다
목이 잔뜩 부은 것처럼 숨이 잘 통하지 않았다
숨이 잘 쉬어지지 않아서 기침을 했고,
기침을 너무 해서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’









교사인 박준후는 고등학생인 채다현과 부적절한 사이였다
어느날 교실에서 관계 후
준후가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,
채다현이 죽임을 당하게 된다
그는 이 관계를 들킬까 두려워서
시체를 몰래 호수에 유기하고 완전계획 범죄를 꾸민다  








중간에 끊기기 싫고,
다시 읽을 때 이 몰입감을 잃을 것 같아서
새벽 4시까지 완독해버렀다


그냥 재밌다
장면들이 머리속에서 영화처럼 잘 그려지더라
글도 쉽게 읽히고
마지막 반전도 엄청 충격적이더라








‘가능합니다. 남학생이니까요’

긴장감을 주다 마지막에 터트리는
서술화법이 너무 매력적이다


제목은 왜 홍학의 자리이냐?
홍학은 동성애가 많이 발견되는 동물이란다
수컷과 암컷이 새끼를 낳으면 다른 수컷이 밀어내고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고 한다


채다현이 네덜란드를 그렇게 말하던 이유는
네덜란드는 동성 결혼이 합법이란다
준후와의 영원한 사랑을 꿈꾸던 다현의 목표였던 것이다


저번에 읽은 ‘구의증명’처럼 글로도 영화같은 긴장감과 반전을 줄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
책이 왜 재밌냐고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


근데 직장다니면서 책 읽으려니 시간이 너무 없긴하다
조만간 미라클모닝으로 시간 확보에 도전봐야겠다